40개월까지 무발화 아이 지난 2년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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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otus 댓글 0건 조회 83회본문
아이가 처음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느낀 건.. 15개월 쯤이였습니다.
9개월에 '엄마, 아빠'를 말하던 우리 아이가 처음엔 저를 닮아 돌 무렵 '반짝반짝 작은 별'을 율동과 함께 불렀다는 친정 엄마의 말씀처럼 '말이 빨리 드디어 트이려나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저의 착각, 그 이상 아무 발달의 진전도 없고, 그마저도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더라구요.
자꾸 손만 보고 동그란 물체 돌리고 그걸 또 한참 쳐다보고, 노래 나오는 버튼만 누르고, 불빛 좋아하고...까치발, 의미 없는 박수, 팔 퍼덕거림.. 전형적인 자폐스펙트럼 증상의 시작, 그렇게 16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빨리 시작하면 좋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어요.
'좋아지겠지..'하는 희망으로 시작한 치료가 어느덧 아이가 40개월이 되었고 센터에서는 눈을 마추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가 '네'하고 대답하는 언어수업만을 주3~4회 꼬박... 거의 만 2년을 하며 보냈습니다.
감통을 함께 받으면 더 빨리 트인다는 원장님 말씀에 감통을 2~3회 더 추가해서 정말 매일 센터를 갔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늘 받는 피드백은 '어머님, 오늘은 불렀을 때 우리 OO이가 눈 맞춤 10번 중 몇 회가 나왔어요. 오늘은 불렀을 때 대답이 몇 회 나왔어요.' 이게 거의 대부분이였습니다. 중간에 선생님도 교체되기도 했었고, 다른 센터도 가봤지만 아이는 말문은 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원장님께 '우리 OO이가 혹시 무발화 아닐까요?'라고 물었더니, 센터의 원장님은 'OO이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했었고 중간에 '오렌지'라고 말도 따라했었고, 그리고 또 대답도 가끔 나오니까 절대 무발화 아니예요. 어머님, 저는 무발화아이들 많이 봤어요.'라는 대답에 저는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원장님의 말씀을 믿고 싶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아이는 40개월 5살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무렵이였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한 저는 다시 한번 센터를 옮겨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역의 유명한 또 다른 한 언어센터에서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데, 그 곳의 원장님께서는 '어머님, 만 36개월이 지났는데도 5~10단어도 말을하지 못한다면 무발화예요. 무발화는 무발화 전문센터에서 배워야해요. 화성에 유명한 무발화센터가 있어요. 거기 한번 빨리 가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 본 글에는 부정적인 댓글도 많았죠. 그런데 남편과 저는 '이제 정말 벼랑끝이야. 받아보지도 않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할 수 없어, 어쩌면 우리의 망설임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뺏고 있는 지도 몰라.'하고 생각하고 치료를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집에서 화성은 역시 멀더군요. 가는 길은 차로 꼬박 2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가면서도 이게 정말 옳은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치료 시작하면 왕복이 4시간인데.. 정보를 얻기 위해 봤던 온갖 부정적인 댓글도 떠오르고, 수천 수만가지 생각이 저와 남편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무색하게 상담 도중 원장님이 시키는 데로 한 남편의 행동에 불과 상담 몇 분만에 아이가 몇 년동안 하지 않았던 '아빠'를 말하더라구요.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날 뻔 했어요. 무발화 아이의 부모님은 아시겠지만 아이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우리 아이와 정말 잘 맞을 것 같아며 '이수아선생님'께 배정을 해주셨고, 맞벌이인 저희를 위해 토요일에 연달아 수업을 2시간을 붙혀서 받게 해주셨어요. 치료를 시작하고 정말 매주 빠지지 않고 갔어요. 그리고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더라구요. 다닌지 몇 주가 흘렀을까..고작 한.. 3주차 정도 였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OO이에게 '인사~'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속으로 OO이가 무슨 인사..라고 사실 비웃던 찰나에 아이가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온 몸에 소름이 끼쳤어요. 갑자기 2년 넘게 다니던 언어 센터가 갑자기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진작 알아볼 걸.. 우리 아이는 무발화가 아니라고 말했던 원장의 말을 믿고 싶어 외면했던 제 자신이 아이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센터를 다닌 지 6개월이 지나고, 아이는 1~10까지 셀 수 있게 되었고, 단어 카드의 단어도 스스로 말하는 단계가 되었어요. 유치원에서도 아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매번 피드백 주셨어요.
1년 뒤에는 따라 말하기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그렇게 2년을 다녔더니 자발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께서 아이가 자기 주장이 확실하다고, 싫다 좋다가 명확하며,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도 잘 한다고, 1~100까지 읽을 수 있고,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센터에서 배운 멜로디언으로 집에 있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도 부르고(유창하진 않지만, 나비야, 학교종이, 무엇이 똑같을까..정도) 간단한 책을 읽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어요. 이 모든 걸 센터에서 이수아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고, 지난 만 2년간 OO이가 정말 쉬지 않고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워오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던 결과물이였습니다.
현재는 저희 부부에게 사정이 생겨 센터에는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수업을 강제 종료하는 순간에도 선생님께서 아이의 성장을 빌어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센터를 다니는 동안에도 선생님께서 맡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고민도 상담해주셨어요. 치료는 일찍 시작하면 좋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센터만 거의 만 6년을 넘게 다니고 있는 지금 치료 방향을 잘 잡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아선생님께 덕분에 아이가 성장했다고 말씀드리면 언제나, 그저 방법을 터득 시켜준 것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가 그 방법을 몰랐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센터를 다닌 지난 2년간 아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느린 만큼 부지런히 앞으로 가고 있고, 잘 따라오는 아이가 너무 고맙고 대견 할 따름입니다.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 힘내시기를 바라며, 혹시 망설이고 계신다면, 일단 시작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개월에 '엄마, 아빠'를 말하던 우리 아이가 처음엔 저를 닮아 돌 무렵 '반짝반짝 작은 별'을 율동과 함께 불렀다는 친정 엄마의 말씀처럼 '말이 빨리 드디어 트이려나보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정말 저의 착각, 그 이상 아무 발달의 진전도 없고, 그마저도 어느 순간부터 하지 않더라구요.
자꾸 손만 보고 동그란 물체 돌리고 그걸 또 한참 쳐다보고, 노래 나오는 버튼만 누르고, 불빛 좋아하고...까치발, 의미 없는 박수, 팔 퍼덕거림.. 전형적인 자폐스펙트럼 증상의 시작, 그렇게 16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빨리 시작하면 좋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어요.
'좋아지겠지..'하는 희망으로 시작한 치료가 어느덧 아이가 40개월이 되었고 센터에서는 눈을 마추지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면 아이가 '네'하고 대답하는 언어수업만을 주3~4회 꼬박... 거의 만 2년을 하며 보냈습니다.
감통을 함께 받으면 더 빨리 트인다는 원장님 말씀에 감통을 2~3회 더 추가해서 정말 매일 센터를 갔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늘 받는 피드백은 '어머님, 오늘은 불렀을 때 우리 OO이가 눈 맞춤 10번 중 몇 회가 나왔어요. 오늘은 불렀을 때 대답이 몇 회 나왔어요.' 이게 거의 대부분이였습니다. 중간에 선생님도 교체되기도 했었고, 다른 센터도 가봤지만 아이는 말문은 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원장님께 '우리 OO이가 혹시 무발화 아닐까요?'라고 물었더니, 센터의 원장님은 'OO이가 어렸을 때, '엄마, 아빠'했었고 중간에 '오렌지'라고 말도 따라했었고, 그리고 또 대답도 가끔 나오니까 절대 무발화 아니예요. 어머님, 저는 무발화아이들 많이 봤어요.'라는 대답에 저는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아니, 어쩌면 원장님의 말씀을 믿고 싶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아이는 40개월 5살 유치원에 다니고 있을 무렵이였습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생각한 저는 다시 한번 센터를 옮겨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역의 유명한 또 다른 한 언어센터에서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데, 그 곳의 원장님께서는 '어머님, 만 36개월이 지났는데도 5~10단어도 말을하지 못한다면 무발화예요. 무발화는 무발화 전문센터에서 배워야해요. 화성에 유명한 무발화센터가 있어요. 거기 한번 빨리 가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 본 글에는 부정적인 댓글도 많았죠. 그런데 남편과 저는 '이제 정말 벼랑끝이야. 받아보지도 않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판단할 수 없어, 어쩌면 우리의 망설임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뺏고 있는 지도 몰라.'하고 생각하고 치료를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집에서 화성은 역시 멀더군요. 가는 길은 차로 꼬박 2시간 가까이 걸렸어요. 가면서도 이게 정말 옳은 선택일까? 하는 생각이 몇 번이고 들었습니다. 치료 시작하면 왕복이 4시간인데.. 정보를 얻기 위해 봤던 온갖 부정적인 댓글도 떠오르고, 수천 수만가지 생각이 저와 남편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무색하게 상담 도중 원장님이 시키는 데로 한 남편의 행동에 불과 상담 몇 분만에 아이가 몇 년동안 하지 않았던 '아빠'를 말하더라구요.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날 뻔 했어요. 무발화 아이의 부모님은 아시겠지만 아이의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우리 아이와 정말 잘 맞을 것 같아며 '이수아선생님'께 배정을 해주셨고, 맞벌이인 저희를 위해 토요일에 연달아 수업을 2시간을 붙혀서 받게 해주셨어요. 치료를 시작하고 정말 매주 빠지지 않고 갔어요. 그리고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더라구요. 다닌지 몇 주가 흘렀을까..고작 한.. 3주차 정도 였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수업이 끝나고 OO이에게 '인사~'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속으로 OO이가 무슨 인사..라고 사실 비웃던 찰나에 아이가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온 몸에 소름이 끼쳤어요. 갑자기 2년 넘게 다니던 언어 센터가 갑자기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진작 알아볼 걸.. 우리 아이는 무발화가 아니라고 말했던 원장의 말을 믿고 싶어 외면했던 제 자신이 아이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센터를 다닌 지 6개월이 지나고, 아이는 1~10까지 셀 수 있게 되었고, 단어 카드의 단어도 스스로 말하는 단계가 되었어요. 유치원에서도 아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매번 피드백 주셨어요.
1년 뒤에는 따라 말하기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그렇게 2년을 다녔더니 자발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께서 아이가 자기 주장이 확실하다고, 싫다 좋다가 명확하며,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도 잘 한다고, 1~100까지 읽을 수 있고,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 센터에서 배운 멜로디언으로 집에 있는 피아노를 치며 노래도 부르고(유창하진 않지만, 나비야, 학교종이, 무엇이 똑같을까..정도) 간단한 책을 읽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어요. 이 모든 걸 센터에서 이수아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셨고, 지난 만 2년간 OO이가 정말 쉬지 않고 매번 새로운 것을 배워오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던 결과물이였습니다.
현재는 저희 부부에게 사정이 생겨 센터에는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수업을 강제 종료하는 순간에도 선생님께서 아이의 성장을 빌어주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주라고 하시더라구요. 센터를 다니는 동안에도 선생님께서 맡았던 아이들의 이야기도 해주시면서 고민도 상담해주셨어요. 치료는 일찍 시작하면 좋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센터만 거의 만 6년을 넘게 다니고 있는 지금 치료 방향을 잘 잡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수아선생님께 덕분에 아이가 성장했다고 말씀드리면 언제나, 그저 방법을 터득 시켜준 것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저희 아이가 그 방법을 몰랐다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센터를 다닌 지난 2년간 아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많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느린 만큼 부지런히 앞으로 가고 있고, 잘 따라오는 아이가 너무 고맙고 대견 할 따름입니다.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님들 힘내시기를 바라며, 혹시 망설이고 계신다면, 일단 시작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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